직접 가 본 장소/국내 여행

친구따라 안성 저수지 배스 보트 낚시를 처음 가봤어요.

글장난 2023. 4. 2.

 

낚시라고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바닷가 방파제에서 딱 한 번 해 본 저에게 친구가 배스 낚시를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제 뭔가 취미 하나쯤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기에 토요일에 약속을 잡았는데요. 이 친구는 아침 6시부터 가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처음이다 보니 커피와 선크림을 사서 8시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배스-낚시-첫-경험
배스-낚시-첫-경험

 

청주에서 안성까지 가려면 늦어도 7시쯤에 출발해야 하는데 7시에 일어났어요. 대충 준비를 하고 안성 고삼면에 있는 월향 낚시터에 도착을 하니 9시 20분쯤 되었고 주차장에 친구가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그 시간까지 입구에서 배스 2마리를 낚았다고 하더군요.

 

월향-낚시터-선착장
월향-낚시터-선착장

 

작은 보트를 타고 출발하기 전에 라면이라도 하나 먹고 갈까라는 말에 동의하고 선착장 옆 식당에 들어 갔더니 문은 열려 있는데 10시부터 시작이랍니다. 투덜거리며 보트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진입하는데 경험이 아예 없던 지라 출렁거리는 바닥이 적응 안 되어 괜스레 빠질까 바짝 긴장한 채로 올라탔습니다. 

 

찌-만들기
찌-만들기

 

일단 낚싯대를 던지려면 미끼와 싱커를 묶어야 하는데 아예 방법을 모르니 친구가 해주는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바늘이 날카로워서 손가락에 찔리거나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보트-타고-훑어-가는-중
보트-타고-훑어-가는-중

 

강의 하류부터 상류까지의 지점들을 구석마다 포인트를 잡아 가며 천천히 훑어 가기 시작했는데요. 작은 보트이다 보니 약간의 흔들림에도 빠지지 않을까 무섭더군요. 출렁이긴 하나 의외로 안정감이 있어서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멀미끼가 조금 있어서 가끔 어질어질하는 게 있더라고요.

 

풍경
풍경

 

저녁 6시까지 보트위에 있으면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나름 수확이 있었다면 오전에 한 번의 입질을 겪었다는 걸까요?? 손에 올라오는 느낌이 툭, 툭 5번 정도 건드림과 함께 뭔가 덥석 하고 잡아당기는 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더 기다렸어야 했는데 급하게 끌어올렸더니 제대로 안 물었었는지 뭔가 툭 하고 떨어져 나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후로 더 이상의 입질도 없었고 한 마리도 잡아보지 못했네요. 확실히 땅바닥을 긁는 것과 입질이 오는 반응이 다른 것이 뭔가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것 같았습니다.

 

월향-낚시터-백반-정식
월향-낚시터-백반-정식

 

점심시간에는 보트를 타고 상류쪽으로 이동하면서 친구가 백반 정식을 먹자길래 그러자고 하며 갔더니 일반 가정집으로 가더군요. 그런데 여기가 식당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그냥 거실과 다를 바 없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냥 거실에 앉아 있다가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가져가 먹더라고요. 저희도 똑같이 먹었는데 아마 정식 메뉴가 한 가지로 통일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거의 뭐 옛날에 먹었던 집 밥 수준으로 맛있었는데요. 카드 계산은 안 되는 것처럼 보였고,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해드리는 게 다였습니다. 

 

썬크림-필수
썬크림-필수

 

저녁 6시가 되어 낚시를 마무리하고 안성 돈까스 집에서 저녁을 먹은 뒤 집에 돌아왔는데 썬크림을 바른 부위와 안 바른 부위의 차이가 아주 크게 나길래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손은 안 탔는데 팔뚝은 바짝 익었네요. 크게 중요하다 생각 안 했었는데 정말 썬크림은 필수네요. 

 

그래도 하루종일 광합성을 제대로 해서인지 크게 활동을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잠도 푹 자고 거의 뭐 다음 날까지 방바닥에 굴러 다녔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푹 잔 것 같네요. 가끔 취미 삼아 한 번씩 친구를 따라가서 낚시를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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