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방문 손잡이 레바로 교체하기

 

어느 날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알고 보니 실수로 안쪽에서 문을 잠가둔 채로 나오는 바람에 문을 못 열게 되어버렸습니다. 문 손잡이도 원형 키 방식의 초 구형이라 뭔 짓을 해도 안 열렸습니다. 유튜브에서 그나마 한 가지 방법을 찾은 게 있다면 빨래 장갑을 끼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있는 힘껏 제쳤다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홱 돌리라는 거였는데 손 잡이 커버 부분을 다 뜯어내고 롱노즈로 돌렸더니 되네요. 알고 보니 제쳤다가 다시 돌리는 게 보통 큰 힘이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방문-손잡이-설치-규격

 

그렇게 다 뜯어 내고 부품을 교체하려고 알아 보던중 이왕이면 핀 형식으로 잠근 상태에서 그냥 손잡이를 들거나 내리면 바로 열리는 목문용 레바 방문 손잡이 제품을 찾았네요. 따로 정해진 규격은 있지만 욕실이나 방문은 대부분 비슷하기에 백세트 길이만 신경 쓰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가격이 제일 중요하죠. 정말 싼 것 같아서 구매하려고 봤더니 추가 비용으로 곱하기 2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보고 고르셔야 합니다.

 

제품-박스와-사용-설명서

 

원형 손잡이를 좋아하지 않아 레버로 교체했는데 제품 박스에 사용 설명서가 적혀 있긴 하지만 글과 그림으로 보니 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설치를 해보니 드라이버로 나사 돌리는 시간을 합쳐 2~3분이면 설치 가능하더군요.

 

목문용-레바-방문손잡이-구성품

 

깔맞춤을 하려면 다 써야겠지만 사실상 구성품 C,D에 해당하는 캐치 박스는 필요가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G라고 표시되어 있는 레치의 머리 방향입니다. 이게 거꾸로 되어 있으면 문이 잠기지 않아요.

 

래치-방향

 

래치를 들었을 때 잠금 핀이 들어가는 구멍 뚫린 피스홀 부분이 안쪽 면 즉, 문을 잠그는 방향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레치 머리도 낮게 깎여 있는 부분이 피스홀 부분과 같은 방향을 보고 있어야 문이 제대로 닫힙니다.

 

래치-고정판

 

문 틀에 고정하는 래치 고정판을 보시면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커버가 붙어 있는데 떼셔도 되고 그 상태로 바로 래치용 짧은 나사 2개를 체결하셔도 됩니다. 저는 뗐다가 쓰레기 하나 줄이자는 생각으로 나중에 다시 붙였습니다. 고정판은 홈이 툭 튀어나온 부분을 벽면에 대는 방향으로 가져가셔야 마찬가지로 문이 잘 닫힙니다.

 

고정된-래치

 

래치의 방향을 잘 잡아서 고정판을 씌운 채 문 틀에 붙여 나사를 돌려 박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튼튼하게 결속이 되는데 이제 레바 손잡이를 양 방향에서 레고 조립 하듯이 끼워 맞추고 남아 있는 긴 레바 고정나사 2개로 튼튼하게 고정시켜주세요. 벌레 들어가지 말라고 뒷 면에 청 테이프를 붙여 뒀었는데 마치 부서진 벽처럼 보이는군요.

 

문손잡이-교체-완료

 

기존의 원형 손잡이 보다 커버 부분의 크기가 작아서 까진 부분이 좀 보이지만... 어차피 갈아야 할 문짝이라 제일 싼 걸로 교체했으니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