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출장을 간다거나 사고로 한동안 운전을 할 수 없다거나 등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피치 못하게 장기 주차를 할 때가 있는데요. 이때 가장 걱정거리가 큰 부분이 배터리 방전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번이라도 방전 스타트를 끊게 되면 배터리의 수명은 가파르게 깎여 나갑니다. 5년 이상 사용할 것도 1년을 못 가는 경우가 생기죠.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장기 주차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상황이 온다면 미리 배터리 방전 방지에 대한 지식을 알고 계시는 게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차가 티볼리라 설명에 한계가 있지만 최대한 아는 대로 글을 적어 보겠습니다. 참고로 일주일 이하라면 그냥 내버려 두셔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1. 장기 주차 모드
2020년 11월 이후의 뷰티풀/리스펙 코란도, 베리 뉴/리스펙 티볼리, 올 뉴 렉스턴 모델들은 차량 배터리 방전 방지 주차 모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설정에서 편의 기능으로 이동해 아래로 내리시면 볼 수 있는데요. 장기주차 모드를 체크하시면 오토 어프로치 웰컴이 체크 해제됩니다. 이것은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차량이 내부 전원을 차단하여 스마트 키를 인식하지 않게 하죠. 대신 외부 전원은 사용이 가능해서 스마트키의 버튼을 직접 눌러 차 문을 열 수 있습니다.
핸들 리모컨으로 찾는 방법은 문서 아이콘 모양인 메뉴를 여러 번 눌러 편의 기능을 찾은 뒤 MOVE 버튼을 이용해 아래로 내리신 후 장기주차 모드에서 OK를 누르면 체크가 되어 시동을 끄는 순간부터 바로 적용이 됩니다. 사실 체크하는 시점부터 적용이 된다고 보시면 될 듯하네요.
2. 퓨즈 박스에서 메모리 퓨즈 뽑아 놓기
따로 설정을 할 수 없는 미지원 차량인 경우 똑같은 방식이지만 수동으로 제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운전석 좌측 아래를 보시면 뭔가 덮개가 있는데 이걸 퓨즈 박스라고 하며, 아래 틈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위로 재끼시면 쉽게 탈거가 가능합니다.
덮개를 뒤집으면 설명서가 붙어 있는데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빠삭한 게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그림 가운데에 위치한 메모리 퓨즈만 뽑으시면 수동으로 장기주차 모드를 실행한 것과 같아집니다.
현대, 쉐보레, 르노, 쌍용 모두 완전히 똑같은 모양은 아니지만 위치나 크기는 별반 차이 없습니다. 개수나 ON/OFF 버튼이 있냐 없냐의 차이 정도는 있어요. 그래도 눈에 확 띕니다. 가운데에 있고 제일 큰 밝은 노란색 퓨즈라고 기억해두시면 좋을 듯하네요. 이제 메모리 퓨즈의 넓은 양쪽 부분을 누른 상태로 뽑아 주시돼, 너무 힘을 주지는 마세요. 이게 완전히 빠지는 게 아니라 뽑힌 상태로 살짝 걸쳐 있기 때문에 뽑을 때 "띵"하는 소리가 나면 제대로 빠진 상태이니 바로 덮개를 덮어주세요. 탈거할 때 밑에서 위로 재꼈으니 닫을 땐 반대로 위를 먼저 끼우고 아래를 눌러 탁탁 쳐주시면 잘 닫힙니다.
위의 2가지 방법은 열흘에서 보름 정도 운전하지 않을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마지막에 블랙박스 전원은 뽑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놈이 상시 전원으로 그냥 두면 은근히 배터리 많이 잡아먹습니다. 아 참!! 작업 시작 전에 사이드미러는 꼭 접어 두세요.
3.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 분리하기
이 방법은 1개월 이상 시동조차 켜지 않을 때 사용하셔야 하는 방법인데요. 마이너스 단자를 뺀 상태로 1년 뒤에 다시 연결해서 시동을 걸어도 괜찮습니다. 쌍용자동차 측에서도 장기 주차 시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운전석 하단의 본넷 손잡이를 당겨서 열고 배터리를 확인하시면 +,- 단자를 볼 수 있는데 노란색 마크 부분을 누른 상태로 마이너스 표시의 캡을 들어 올리면 내부 단자가 보입니다.
이제 자동차를 처음 인도 받을 당시 트렁크에 기본으로 비치된 공구를 이용해 나사를 풀어줘야 합니다. 스패너를 찾아 나사를 풀면 되는데 시동이 꺼진 상태이고 마이너스 단자만 따로 만지는 것이기에 감전될 일은 없지만 그래도 모르니 장갑 하나는 끼고 하세요. 손에 때 타는 거 방지도 됩니다. 나사를 풀었으면 제 손이 잡고 있는 위치 그대로 위로 들어 올리시면 쏙 빠집니다. 이제 커버를 닫고 그 위에 그냥 올려두신 후 보닛을 닫아 주시면 끝인데요. 다시 사용해야 할 땐 모양이 평평하고 이쁘게 각을 잡은 상태로 나사를 꽉 조여 주시면 됩니다.
문제는 이제 전원이 모두 차단되었으니 모든 문짝을 직접 하나씩 잠가주셔야 마무리가 됩니다. 전원이 공급될 땐 키를 넣고 돌리면 딸깍하는 느낌이 났었는데 현 상태에서는 키를 돌렸을 때 아무 느낌이 나지 않게 되니 문이 제대로 잠기거나 열리는지 다시 한번 테스트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려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단지 문짝 전체를 수동으로 잠가야 한다는 약간의 귀찮은 점만 있으니, 겁먹지 마시고 장기 주차를 해야 할 경우가 발생하면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솔직히 내 손으로 직접 전원을 빼는 거보다 배터리 방전되는 게 더 무서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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